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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양궁-탁구 남북단일팀 검토

입력 | 2014-07-08 03:00:00

[北, 인천 아시아경기에 응원단]
全종목 단일팀 구성은 어려워… 성화 백두산채화, 조직위와 협의




북한이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응원단 파견을 통보해온 가운데 정부는 그동안 일부 종목에 대해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을 물밑에서 타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종목에 걸친 단일팀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한체육회도 단일팀 불가 방침을 정한 상태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남북 경색을 푸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검토해왔다는 것이다.

정부는 부분 단일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남북이 막판에 합의할 가능성까지 점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분 단일팀 구성 종목으로는 양궁, 탁구가 물망에 올랐으며 성사될 경우 남북 대표단의 합숙 훈련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7일 “북한 측에서도 ‘우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남북 간 경색 완화를 위한 계기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사를 다양한 통로로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안팎의 소식통은 “올림픽보다는 (규정이) 유연한 아시아경기대회이고 한반도 평화 기류 조성은 스포츠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부분 단일팀 구성을)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남북 대표팀의 공동 입장도 고려 대상에 올랐으나 입장 시 사용할 국기 및 국가 문제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 부분 단일팀이 출전한다면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대화 기류가 조성되면 남북교류를 중단한 2010년 5·24조치 해제 문제를 검토할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통일부는 “아시아경기대회 백두산 성화 채화는 대회 조직위원회와 협의하겠다”며 “공동 입장, 공동 응원 등은 남북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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