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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2, 3명 DMZ 귀순벨 누르고 도주

입력 | 2014-07-08 03:00:00

6월 19일 군사분계선 넘어와, 담력훈련 추정… 軍, 공개않고 쉬쉬
김정은은 연일 전방초소 시찰




섬 초소에서 포사격 지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강원도 원산 앞바다 섬 초소인 웅도방어대를 시찰한 가운데 포병들이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포를 쏘고 있다(왼쪽 사진). 노동신문은 발사된 포탄이 목표물에 명중한 모습(오른쪽 위 사진)과 사격 후 김정은이 기뻐하며 박수치는 사진(오른쪽 아래 사진)을 7일자로 전했다. 출처 노동신문

소총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 2, 3명이 지난달 19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한국군의 최전방초소(GP) 인근 지역까지 침투했다가 달아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대북 경계작전의 문제점을 덮으려고 쉬쉬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2시 20분경 경기 파주시 최전방 지역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2, 3명이 MDL을 넘어 아군 GP와 GP 사이에 설치된 철책에 붙어 있는 귀순자 유도벨을 누르고 도주했다. 아군 GP와 유도벨이 설치된 철책 사이의 거리는 약 700m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유도벨이 울린 뒤 아군 병력들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전투 배치에 들어가 귀순과 도발 가능성에 대비했지만 북한군은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여름철 DMZ 안에서 참호를 파고 잠복하며 지상 침투훈련을 자주 하는 북한군이 담력 훈련 차원에서 아군 GP에 접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동해안 전방의 섬 초소인 웅도방어대를 시찰하고 군인들의 포 사격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우리 해상에 기어드는 원수들을 해상에서 모조리 수장해버림으로써 조국 땅에 침략의 더러운 발을 한 치도 들여놓지 못하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잇달아 대남 도발을 예고하는 듯한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북 경계작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또 최근 북한 주민(남성) 1명이 목선(전마선)을 타고 백령도로 귀순 의사를 밝혔을 때도 경계 임무에 문제가 없었는지 정확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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