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북구 발전이 대구 성장에 기여토록 하겠다는 배광식 북구청장. 그는 “일하는 공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부서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제공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54)은 7일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북구에 활력이 넘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북구는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 선거를 치렀다. 이종화 전 구청장이 3선 임기를 3개월 남겨놓고 느닷없이 사퇴해 버렸기 때문이다. 북구는 민선5기 정책 평가에서도 대구 기초지자체 가운데 성적이 가장 나쁜 편이었다.
그의 공약은 ‘북구 재발견’으로 요약된다. 그는 “20년 동안 북구에 살면서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을 늘 고민했다. 실천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핵심은 ‘새로운 도심 시대’를 대비한다는 것이다. 배 구청장은 “그동안 대구는 외형 팽창에 중점을 뒀지만 인구 추이와 산업 동향을 봤을 때 구도심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공약은 △경북도청 이전 터에 창조경제타운 조성 △3공단 리모델링 △옛 제일모직 부지 개발 △금호강 하중도 관광자원화 등이다.
재정여건과 투자여력이 어려운 기초지자체가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사업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배 구청장은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하고 민간 기업 유치와 정부 지원을 받는 공모사업에 도전할 것”이라며 “북구 발전이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대구 전체에 기여하도록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시철도 3호선 종착역 인근에 있는 동호동 서리지(저수지)는 생태공간으로 바꾼다. 9만여 m²에 수변공원과 산책로 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함지산(해발 288m)과 운암지(저수지)에는 쾌적한 휴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북구 슬로건은 ‘900명의 변화, 50만의 행복’이다. 구청 직원 900명이 주민 행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현재 북구 인구는 43만 명 정도다. 배 구청장은 “구청이 아닌 주민들의 생활현장으로 자주 출근하겠다”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솔선수범하면 공직사회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