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서 채취중 사망 급증 피서철 찾아온 외지인들, 익숙지 않은 지형에 사고
“다슬기 잡이 너무 욕심 부리지 마세요.”
무더위와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면서 더위를 피해 강가 등을 찾은 행락객들 가운데 일부가 다슬기를 잡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50분경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대에서 박모 씨(77)가 지인들과 다슬기를 잡으러 왔다가 물에 빠져 구조됐지만 숨졌다. 앞서 지난달 9일에도 미원면 월용리의 한 하천에서 이모 씨(65)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전날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놀러왔다가 “다슬기를 잡겠다”며 같은 날 오후 7시경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달 7일에도 괴산군 괴산읍 제월리 인근 강에서 윤모 씨(71·여)가 다슬기를 잡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청주시는 최근 이 같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다음 달 말까지를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집중 예방 기간’으로 정하고 재발 방지에 나섰다. 미원 9곳, 오창 4곳, 옥산 2곳, 현도 1곳 등 모두 16곳에 있는 안전관리요원을 대상으로 응급조치와 구호장비 사용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또 안전총괄과 5개 반 22명으로 물놀이 안전관리 전담팀을 꾸려 24시간 운영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 주민 홍보 활동 등을 벌이기로 했다. 충북도소방본부 예방안전팀 김형호 씨는 “물속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다슬기 잡이에 나서지 말고, 만약 다슬기를 잡을 경우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야간 채취는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슬기는 숙취 해소에 좋고 간 보호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주로 해장국 재료로 쓰이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