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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인천 부평시장 로터리 청년드림가게 16곳 개소

입력 | 2014-07-09 03:00:00

독특한 남성의류점-영화관 오픈하던 날… 한산하던 지하상가, 손님 몰려 시끌벅적




5일 오후 인천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가 오랜만에 몰려든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청년드림가게 사장과 자원봉사자들이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나눠 줄 배지 등 기념품을 만들고 있다. 인천=김예윤 청년드림통신원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적막함만이 감돌던 인천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에 흥겨운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명나는 악단의 몸짓에 어르신들이 몸을 들썩였다. 상가 복도에는 알록달록한 풍선을 하나씩 집어든 꼬마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몰려든 손님들로 시끌벅적한 상가에서 정신없이 바쁜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그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창업의 꿈에 도전하는 ‘청년드림가게 사장님’들이었다.

5일 오후 인천 부평구의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에서는 청년창업허브조성사업 개소식이 열렸다. 3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인천 부평구가 선정한 청년 사장들은 창업교육 등 4개월여 준비를 마치고 이날 이곳에서 청년드림가게 16곳을 열었다.

청년 사장의 가게는 톡톡 튀었다. 댄서, 디자이너, 마술사 등 다양한 경력의 청년들이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판매했다. 남성 의류를 파는 권구홍 씨(26)도 그중 한 명. 권 씨는 고객들이 구입한 의류에 자수를 놓아준다. 군 복무 시절 군복에 이름과 부대 마크를 새기던 경험에 착안해 준비한 창업 아이디어다. 이른 새벽 동대문 시장에서 옷감을 가져오고 아침부터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면서도 저녁에는 컴퓨터 자수 프로그램을 배웠다. 권 씨는 이런 노력으로 자수 전문가라는 말을 들으며 창업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권다솜 씨(26·여)는 지하상가에서 작은 영화관을 차렸다. 부족한 경험과 자금,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고 “나만의 영화관 주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그는 “청년들의 재치와 예술성이 담긴 독립영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지하상가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부평구에 사는 김혜은 씨(23·여)는 “친구들과 상가를 지나다 예쁜 장식을 한 가게에 끌려 들렀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음침한 지하상가였는데 이렇게 독특한 가게들이 생겨 정말 좋다”고 말했다.

상가에 모처럼 활력이 넘치자 기존 상인들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33년째 이곳을 지켜온 로터리 지하상가 부회장 권유선 씨(57)는 “이곳에 이렇게 활기가 도는 건 몇 년 만의 일”이라며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청년들이 대견하다. 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자극도 받았다”고 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청년창업허브가 청년들의 꿈을 실현하고 부평 로터리 지하상가, 나아가 부평구 지역경제까지 꽃피우는 허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김예윤 청년드림통신원 고려대 역사교육·정치외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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