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틴 세상! 잘 나가는 삼성에도 걱정거리는 있었다. 용병 마틴이 확실한 구위를 못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마틴은 8일 대구 롯데전에서 7.2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우려를 일축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전 7.2이닝 5K 시즌 첫 무실점
2군서 투구 메커니즘 교정 효과 굿
핑퐁투의 오명을 씻는 국내무대 최고 투구였다.
삼성의 외국인투수 제이디 마틴(31)은 8일 대구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뒀다. 한국무대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이자 첫 무실점 투구로 기쁨을 더했다. 롯데전 2연승이다.
그는 갈지(之)자 행보의 오락가락 투구로 ‘핑퐁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같은 외국인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가 파죽지세로 승리를 쌓는 것과 달리 마틴은 좀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4패-방어율 6.13. 작년 트리플A 다승왕 행보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었다.
마틴은 사흘 휴식일(7월 1∼3일)을 맞아 넥센전 등판 직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진 탈출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면서 투구 메커니즘 교정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코치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좋았을 때의 영상을 살피면서 밸런스와 타이밍을 잡아가려고 주력했다.
땀의 대가는 달콤했다. 1회 1사 후 전준우와 손아섭을 각각 중전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최준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루이스 히메네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에는 완벽 그 자체였다. 3∼4회와 6∼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5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마틴은 8회 2사에서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과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등판한 심창민이 최준석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