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공천 파동]나경원-기동민-노회찬 서울 동작을 3자대결 이완구 직접 설득에 동작을 출마… 2011년 박원순에 서울시장 패배 서산-태안엔 한상률 前국세청장, 비리 전력 논란… 9일 최종 결정
나경원 찾아간 이완구 8일 서울 종로구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사무실을 찾아온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가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당초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출마에 부정적이던 나 전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누리당은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나 전 의원은 9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보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나 전 의원이 동작을 출마로 선회한 배경엔 당 지도부의 집요한 설득 작업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나 전 의원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나 전 의원은 “국가와 당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즉각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이에 앞서 윤상현 사무총장도 나 전 의원을 만나 “장애와 비(非)장애의 장벽을 넘어서 기적을 만드는 엄마가 아니냐”라고 설득하면서 사실상 조율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선거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설욕전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기 전 부시장과 맞대결한다면 ‘박원순 대 나경원’의 재대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사람’을 꺾는다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날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것도 변수다. 새누리당은 범야권 표 분열을 기대하며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 공천위원회는 이날 충남 서산-태안에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한 결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공천하기로 했다. 경선에 반발한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전 청장은 과거 비리 전력으로 부적격 시비에 휘말린 상태다. 당 지도부는 9일 한상률 카드를 거부할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에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이 선출됐다. 경기 수원병(팔달)에는 김용남 변호사가, 김포시에는 홍철호 전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각각 확정됐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엔 이중효 전 전남지사가 후보로 공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