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출마자 8일 첫 TV토론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1차 TV토론에 앞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창달 이인제 김을동 김무성 김영우 서청원 김상민 김태호 홍문종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100분간 9명이 토론을 벌였지만 차기 당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친박(친박근혜)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에 대해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 서청원, “정치 경륜 쏟아 헌신”
서 의원은 또 “당이 최소 분기별로 청와대와 정례회의를 통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전달하는 수평적 당청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며 “신뢰가 없으면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셈. 그는 “당과 국회에 통일헌법 논의기구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 김무성 “당 얼굴로 내가 제격”
김무성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7·30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누가 당의 얼굴이 되느냐는 것”이라며 “제가 당의 얼굴로 제격이라고 생각해 출마했다”고 했다. 당청관계와 관련해선 “당과 정부, 청와대는 유기적 협조와 건전한 견제 기능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해선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것을 이제 인정해야 하며, 대통령도 과거와는 달리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를 만난다고 하니 정치가 슬슬 복원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2008년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한 것이 해당행위가 아니냐는 박창달 전 의원의 질문에는 “18대 공천에서 친박 좌장이라는 이유로 공천 학살을 당한 사람”이라며 “이런 것을 해당행위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 미묘한 ○×퀴즈
이날 9명의 후보들은 8개의 ○×퀴즈를 풀었다. 남은 기간에 후보 간 합종연횡에 나서겠냐는 질문에 서 의원은 고심 끝에 ‘중립’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무성 의원은 “뜻이 맞는 후보끼리 연횡할 수 있는 거다. 현재 그렇게 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며 ‘찬성’을 택했다.
7·30 재·보선 공천에 대해 서청원, 김무성, 김을동 의원은 문제가 없다고 했고 나머지 6명은 돌려막기식 공천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서 의원, 김무성 의원은 중립을 택했다. 반면 이인제, 홍문종, 김을동 의원은 ‘반대’ 의사를 표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