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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는 김정은, 부상? 건강이상?

입력 | 2014-07-09 03:00:00

[북한-안보]
김일성 사망 20주기 공식행사때 오른쪽 다리 불편한 듯 ‘절룩’
당국 “관절-허리 등 원인분석중”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식석상에서 다리를 절룩거리며 걷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김일성 20주기를 맞아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를 생중계하면서 김정은이 오른 다리가 불편한 듯 부자연스럽게 절룩대며 주석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다. 이날 새벽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군 수뇌부와 함께 김일성의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도 다리를 저는 모습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에게 심각한 건강 이상이 있는 것으로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절룩거리는지를 봐야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목을 접질리거나 과체중으로 관절이나 허리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26일 전술유도탄 발사 훈련을 참관한 뒤 이달 6일까지 11일 동안 계속 군 훈련 시찰을 강행하다가 다쳤을 가능성도 있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허리디스크, 엉덩이 관절 이상, 근육이나 혈류 이상, 뼈 관절 인대가 늘어나는 염좌 등 일반적으로 다리를 절룩대는 원인은 너무 많다”며 “화면만 봐서는 원인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추모대회 행사 내내 김정은이 화난 듯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한 점도 눈에 띄었다. 박수도 잘 치지 않고 아픈 듯 피곤한 표정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은 지난달 18일에 열린 ‘김정일의 당 사업 시작 50주년 중앙보고대회’ 때도 무척 어두운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모습은 올해 주요 공식 행사에서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 등장한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이날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다리 치료를 받은 김양건은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파악된다.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일성의 친딸이자 김정은의 고모이며 장성택의 처인 김경희도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경희가 양강도 삼지연군의 ‘소백수’ 특각(별장)에서 요양 중이라고 보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8일 김일성 사망 20주기를 맞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평양체육관 중앙추모대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조선중앙TV로 생중계된 이 영상에서 김정은이 오른쪽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아래쪽 사진 두 장). 이날 0시를 기해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기록영화에서도 김정은은 다리를 저는 모습이었다(위쪽 사진).조선중앙TV 캡처·사진 출처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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