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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협력, 韓中보다 韓美日이 더 중요”

입력 | 2014-07-09 03:00:00

아산정책硏 현안 여론조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한중 관계가 밀월 관계로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신중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7명(69.9%)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위협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군사적 팽창에 대해서도 66.4%가 우리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위협이 아니라는 대답은 각각 22.6%, 24.6%에 그쳤다.

○ 정치와 경제 기류의 온도 차 여전

이 같은 조사결과는 아산정책연구소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4∼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현안조사에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의 64.7%가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13%에 그쳤다. 다만 이번 조사결과는 1년 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 간 1차 한중 정상회담 때의 긍정적인 평가(75.7%)보다 1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국민들은 한중관계의 개선 못지않게 한미동맹의 유지 및 강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구도가 지속될 경우 어느 나라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을 택한 응답자가 59.6%로 중국(24.9%)을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이는 2014년 3월 조사에서 나온 미국 56.9%, 중국 29.4%보다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한미일과 한중 안보협력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도 한미일(59%)을 택한 응답자가 한중 안보협력(26.5%)을 택한 사람보다 많았다.

○ 김정은보다 못한 아베 신조 총리 호감도

반면 경제적 협력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1.2%(2012년 5월)→41.6%(2013년 5월)→48.9%(7월)로 급증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한반도 비핵화 지지(21.9%) △역사 문제 공조(16.6%)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협력(14.2%) △한중 FTA 연중 타결 합의(12.2%) 등을 꼽았다.

아산정책연구원 김지윤 연구위원은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좋은 분위기가 중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중국이 ‘립 서비스’ 수준이 아니라 진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국가별 호감도(10점 만점)는 미국(5.85)-중국(5.13)-일본(2.56)-북한(2.53) 순이었다. 6월 조사와 비교해 중국이 4.85에서 5.13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미국은 5.92에서 5.85로 소폭 감소했다.

국가 수장 호감도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6.18)-시 주석(5.05)-김정은(1.18)-아베 총리(1.16) 순이었다.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 등 북-일 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70.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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