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에 올 성장률 0.1~0.4%P 하향…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년새 24%↓
1990년대 후반의 1차, 2000년대 중반 2차에 이은 ‘3차 원고(高) 쇼크’가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실물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선 달러당 세 자릿수 환율이 임박해 올 하반기 경제가 사실상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
8일 민간 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이 기관들은 예상보다 급격한 환율 하락세의 영향을 감안해 최근 잇달아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 초·중반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당초 3.5%에서 3.4%로 0.1%포인트 낮췄다. 이 연구원의 변양규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지금 추세대로 환율 하락세가 이어져 하반기 평균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선에 머물면 성장률이 3.3%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LG경제연구원도 원화 강세 등의 요인을 들어 전망치를 3.9%에서 3.6%로 0.3%포인트 낮췄고 현대경제연구원도 3.6%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1997년 자유변동환율제도 시행 이후 원화가 추세적으로 강세를 보인 1999∼2000년과 2005∼2007년에 이어 ‘3차 원고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는 글로벌 경기와 교역이 둔화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어 예전의 1, 2차 원고 때보다 기업들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