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이 의원직을 내놓고 떠난 동작을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로운 ‘정치1번지’로 떠올랐다.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선거구여서 상징성이 있는 데다 성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 특성 때문에 이번엔 어느 쪽이 이길지가 1차적 관심사다. 여기에 후보 공천을 놓고 여야가 보여주는 행태가 가관이다. 새누리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낙하산 공천’ 후유증으로 난리법석이다. 노회찬 전 정의당 공동대표, 김종철 전 노동당 부대표, 유선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도 출사표를 냈다.
▷새누리당은 처음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다 여의치 않자 지금은 나경원 전 의원에게 매달리고 있다. 연고도 상관없고 승리를 안겨 줄 카드냐가 중요하다. 새정치연합이 당내 분란을 자초하면서까지 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했는지는 미스터리다. 재·보선 여러 곳의 복잡한 공천 구도를 정리하고 ‘박원순 후광’의 경쟁력까지 고려한 김한길 대표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있고, 박 시장이 요청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