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전차군단의 노장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며 영웅으로 우뚝 섰고,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헤어나올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9일 새벽 5시(한국 시각)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독일과 브라질의 맞대결이 열렸다.
결과적으로 브라질의 수싸움은 실패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단테는 티아구 실바처럼 견고하지 못했고 다비드 루이스와의 호흡에서도 삐걱거렸다. 베르나르드는 지극히 평범한 경기력으로 네이마르와의 수준차이를 확연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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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독일은 마치 하나의 기계처럼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특히 경기 두번째 골인 클로제의 득점 장면을 살펴보면 토니 크로스가 쇄도하는 토마스 뮐러에게 침투 패스를 찔렀고 뮐러는 자신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클로제에게 그대로 공을 흘려 슈팅 각도를 만들어주었다. 이에 클로제는 어렵지 않게 슈팅을 할 수 있었고, 비록 브라질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에게 한차례 막혔지만 재차 편하게 슈팅해 골을 만들 수 있었다. 브라질의 포백인 다비드 루이스, 단테, 마르셀루, 마이콘은 공만 멍청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우왕좌왕하는 브라질의 수비진을 완벽하게 요리한 독일은 팀워크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대승을 거뒀다.
이에 승장인 뢰브 감독의 지도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04년부터 독일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뢰브 감독은 직접 감독직을 맡은 유로2008에서 팀을 결승에 올려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뢰브 감독의 부임 기간동안 독일은 토니 크로스, 괴체, 외질 등 화려한 테크니션을 발굴했다. 이는 과거 다소 투박하다고 지적 받아온 독일의 팀컬러를 확실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는 브라질 월드컵의 결승행이라는 위대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 등 고집스러운 감독은 반드시 실패했다. 하지만 뢰브는 비판을 수용해서 결과물을 얻어냈다.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독일은 결승전만을 앞두고 있다. 끝나지 않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월드컵 최다 골, 토마스 뮐러의 월드컵 2회 연속 득점왕 도전 등 역사의 마지막 장에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은 ‘신형 전차군단’의 저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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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태 동아닷컴 기자 nunt10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