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오후 4시경 전남 목포 A 고교 내 복도. 50대 남성이 앞에 가던 여고생 B 양(16)을 뒤에서 껴안았다. 남성은 복도에 B 양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뻔뻔하게 성추행을 시도한 것. B 양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소리를 지르자 이 남성은 서둘러 달아났다. 사고 직후 학교 측은 112에 신고했고 전남 목포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교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동종 전과자를 상대로 성추행범 조사에 들어갔다. 수사 일주일 만인 지난달 10일경 나모 씨(55·자영업자)를 검거했다. 나 씨는 경찰조사에서 잘못을 시인하면서 "A 학교에 지인이 근무해 지인 얼굴을 보려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A 학교에 나 씨의 지인이 근무한 것은 맞지만 사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한 것을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나 씨는 상습 성추행범이었다. 5월 30일 목포 시내 한 주차장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했고 지난해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나 씨는 한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나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9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