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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겁나는 고깃값’

입력 | 2014-07-10 03:00:00

삼겹살 오르자 앞다리살도 급등, 오리 1kg 1만원 넘어… 6개월새 2배




휴가철을 앞두고 돼지고기와 오리, 한우 고기 등 육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휴가 기분을 제대로 내지 못하게 될까 울상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산 냉장 삼겹살 100g의 7월 평균 소매가격은 5월(1980원)보다 11.1% 오른 219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08원)보다 15.3% 오른 수치이자 2011년 7월(평균가 2360원) 이후 최고 가격이다.

돼지고기는 삼겹살, 목살은 물론이고 앞다리살 등 거의 모든 부위의 가격이 올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돼지 앞다리살 1kg의 6월 평균 소비자 가격은 1만51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9041원)에 비해 67.8%나 올랐다. 같은 기간 삼겹살(2만1707원)은 29.5%, 목살은 26.9%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돼지고기 시세가 폭락하자 농가에서 돼지 사육두수를 조절하기 시작했고, 연말부터 돼지유행성설사병(PED)까지 돌면서 전반적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휴가철을 맞아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자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주석 이마트 돈육바이어는 “올해는 수요가 많은 여름휴가가 끝날 무렵에 곧바로 추석이 이어져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리 고기와 한우 가격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1월 6274원이었던 오리고기 1kg 도매가격은 6월에 2배 가까운 1만1733원으로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한우 불고기감(100g) 가격 역시 평균 5000원대로 1년 전(3500원 수준)에 비하면 40% 이상 올랐다.

최고야 best@donga.com·김범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