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서지 못해 한 시즌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사진제공|롯데
브리티시오픈 개막…亞 최초 달성 관심
작년 그랜드슬램 실패 1년 만에 재도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1년 만에 다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영국 랭커셔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우승하면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시즌에 상관없이 4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기록으로, 여자골프에선 6명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는 2012년까지 4개로 운영되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되면서 5개로 늘어났다. 5개 대회 중 4개 대회 패권만 차지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받는다. 박인비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모두 우승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12년 우승했는데. 당시 대회명칭은 에비앙 마스터즈였다.
올 시즌 우승 전망도 밝지는 않다. 박인비는 올해 1승(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 그치고 있다. 반면 경쟁자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세계랭킹 1위)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루이스는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을 저지하며 우승했다.
그러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대회 코스는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무리한 공략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박인비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최고 성적은 2012년 기록한 2위다. 박인비는 10일 오후 7시15분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아자하라 무뉴스(스페인)와 함께 경기를 시작한다.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함께 한국여자골퍼들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008년과 2012년 2차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한 신지애(26)를 비롯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안선주(27), 최나연(27·SK텔레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박세리(37·KDB금융그룹) 등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