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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새 역사, 한 골만 더

입력 | 2014-07-10 03:00:00

사상 첫 2연속 득점왕 다가선 뮐러, 전반 11분 발리슛 선제골 한방에
브라질 수비진 와르르 연쇄 실점… 결승전 득점땐 무조건 ‘골든 부트’




GOOOOOOOAL! ‘브라질 축구 비극의 시작.’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전반 11분 브라질의 골문을 가르는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①.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왼쪽)②. 토니 크로스(왼쪽)가 세 번째 골을 넣고 있다 ③.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는 크로스 ④. 사미 케디라(오른쪽)가 팀의 5번째 골을 넣고 있다 ⑤. 6번째 골 ⑥과 7번째 골 ⑦을 넣고 있는 안드레 쉬를레. 벨루오리존치=GettyImages 멀티비츠·AP 뉴시스

독일과 브라질이 팽팽하게 기 싸움을 벌이던 전반 11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독일의 토니 크로스가 올리자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토마스 뮐러는 천천히 골 지역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뮐러의 ‘한방’을 얻어맞은 브라질 수비라인은 이때부터 무기력증에 빠진 듯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전문가들은 ‘월드스타’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수비의 핵 치아구 시우바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개최국 브라질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순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토너먼트 경기에선 올라갈수록 홈팀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우호적인 홈 관중 속에서 계속 이기다 보니 팬이나 선수 모두 ‘우리는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다 한방을 맞으면 힘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선수들로선 홈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더해 주요 선수가 빠져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뮐러에게 ‘어퍼컷’을 맞으며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독일은 한 골을 넣은 뒤 “이렇게만 하면 이긴다”라는 ‘심리적 관성의 법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플레이를 하면서 7-1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얘기다.

뮐러는 이 한 방으로 사상 첫 2회 연속 득점왕(골든 슈 또는 골든 부트) 등극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뮐러는 이번 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6골을 기록하고 8강에서 탈락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에 이어 득점 2위. 하지만 뮐러는 결승에서 1골만 기록해도 득점왕이 된다. 대회 규정상 동률이 나올 경우 도움 수가 많은 선수가 우선한다. 뮐러는 도움이 3개, 로드리게스는 2개다. 이제 만 25세인 뮐러는 두 번의 월드컵에서 10골을 기록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회 활약에 따라 이날 16골로 역대 개인 최다골을 기록한 선배 클로제의 기록도 깰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브라질은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6-1이었다. 4강에서 한 팀이 7골을 터뜨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개최국이 4골 차 이상으로 패한 적도 이전에는 없었다. 브라질이 A매치에서 6골 차로 패한 것도 역대 최다 타이다. 홈에서 이어간 62연승도 마감됐다. 이 밖에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 최다 점수 차 패배, 월드컵 본선 사상 브라질의 최다 실점, 월드컵 개최국의 최다 점수 차 패배, 월드컵 개최국의 최다 실점 타이 등의 기록이 새로 나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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