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패에 ‘땅 구입 문제’ 겹쳐
홍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밝히기로 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1무 2패) 이후 16년 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감독만 자주 바꿔서는 발전이 없다”며 홍 감독을 원래 계약 기간인 2015년 1월까지 유임시키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논란이 계속 일었다. 이는 홍 감독의 선수 선발 과정을 둘러싼 ‘의리 논란’으로 확산됐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특정 선수를 계속 기용한 것을 빗댄 것이다.
홍 감독은 그동안 한국 축구계에 봉사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이번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감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협회 관계자들은 9일 “홍 감독이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홍 감독이 사퇴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