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등 제쳐… 인력 20% 한국서 파견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의 위탁운영권을 따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병원이 해외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위탁운영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병희 서울대병원 원장은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말 셰이크칼리파가 서울대병원을 위탁운영자로 최종 선정했다”며 “한국 의료기술과 의료정보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셰이크칼리파 병원은 UAE 북쪽 해변인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248병상 규모로 암, 심장, 어린이, 신경계 질환, 응급, 재활의학 등에 중점을 둔 병원이다. 이 병원은 향후 400병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UAE 내 최고의 시설을 갖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 원장은 “8월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향후 5년간 UAE로부터 1조 원 이상 운영예산을 지원받아 의료서비스, 의료진 채용, 병원정보 시스템 구축 등 운영 전반을 위탁 수행할 것”이라며 “위탁운영 수수료 수익만 연간 70억∼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현지 병원 인력의 15∼20%를 한국에서 파견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