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는 10일 1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기소된 ISMG코리아 대표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08∼2013년 자신이 운영하는 국내외 회사 13곳에서 모두 101억6800만여 원을 빼돌려 카지노 게임비 등으로 쓴 혐의로 올해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회사 직원이 아닌 사람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거액을 횡령해 카지노에서 탕진하는 등 범행 수법과 사용처가 매우 불량하다”면서도 “본인이 반성하고 있고 회사 직원들이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대그룹의 ‘막후 실세’로 알려지며 그룹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해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았지만 구체적인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검찰이 따로 기소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