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의 깃발은 욱일기(旭日旗)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일장기의 붉은 원에서 붉은 햇살(욱광·旭光)이 뻗쳐 나가는 모양새다. 군국주의 시대에 일본이 사용한 군기(軍旗)로 침략의 선봉에서 펄럭였다. 일제에 침략을 당한 아시아 국가들이 이 깃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해상 자위대는 과거 일본 제국의 해군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육상 자위대는 옛 육군기의 16줄기 햇살을 8줄기로 변형한 깃발을 쓴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국방비 지출은 486억 달러로 세계 8위였다. 미국이 6400억 달러로 1위, 중국이 1880억 달러로 2위, 러시아가 878억 달러로 3위이고 한국은 339억 달러로 10위이다. 전력(戰力) 면에서 각종 첨단무기를 갖춘 일본은 이미 군사대국이다. 국방예산과 병력, 무기의 양적 측면에선 중국이 앞서지만 무기의 성능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군사력은 일본이 우위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이 패전 69년 만에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것이 우려스러운 이유다.
한기흥 논설위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