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동아일보DB
박 교수는 1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게 원산지가 미국이다. 그래서 미국 문헌을 조사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큰빗이끼벌레가 수질정화를 어떻게 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물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먹어치우는 거다. 그러니까 녹조가 있을 때 이게 많이 나온다. 먹어치우려고. 모든 생물이 먹을 게 있어야 나오는 거다. 그리고 이게 보통 수심 3m이내에 주로 산다. 바닥엔 안 산다. 왜 3m 이내에 사냐면 거기에 녹조나 먹을 게 많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우리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느냐, 안 주느냐를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발표를 보면 4대강 사업 이전부터 발견됐으며 4대강 사업 직접 조사에선 낙동강에서도 약 300개체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질이) 아주 나쁜 데는 살 수 없다. 왜냐하면 이게 산소를 호흡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수질이 나쁜 데는 산소가 없어 못 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곳곳 하천에서 다 나오는 데 마치 4대강 때문에 나왔다고 하는 건 잘못 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대 최재선 환경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큰빗이끼벌레 자체에는 독성이 없지만 가을에 집단 폐사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등 위해성 물질을 다량 유출해 어류 생태뿐만 아니라 수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강원 춘천시의 연구용역을 받아 큰빗이끼벌레에 관한 연구를 한 적이 있는 최 교수는 다만 "큰빗이끼벌레가 번식하는 현상을 단순히 4대강 사업의 영향으로 국한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보나 댐이 많이 지어지면서 생태계가 교란돼 생겨난 현상으로 국토 전반에 걸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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