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곳 중 1곳’
국내 주요 그룹 2곳 중 1곳은 형제 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재벌닷컴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 40대 그룹 중 형제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과 관련된 분쟁을 겪은 곳은 17곳(42.5%)으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아들들 간 분쟁이 대표적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경쟁에서 밀려나며 회사를 떠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 총수 일가에서도 최근 이런 분쟁이 일어났다. 고 이병철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놓고 형제 사이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 소송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현대가’에서도 형제들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이른바 2000년 발생한 ‘왕자의 난’으로 이 과정을 거치며 현대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으로 분리됐다.
두산도 고 박두병 전 회장의 2세들이 회장직을 둘러싼 경영권 갈등을 벌였고, 금호 역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작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주요 재벌그룹 중 아직까지 형제들 간 갈등이 터지지 않은 곳은 SK, LG, GS그룹이 대표적이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