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식 어떻게 진행되나… 소박하고 간소하되 장엄한 행사로 물병 반입 안돼… 의료진 비상대기
시복식은 앞서 치러진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2011년 5월)의 전례와 한국천주교교황방한준비위원회(이하 방준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시작성가와 묵주기도, 사목미사를 시작으로 △시작예식 △시복예식(시복청원과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문 낭독) △말씀 전례(제1독서, 화답송, 제2독서, 복음 환호송, 복음, 교황 강론) △성찬 전례(영성체 예식) △마침 예식(삼종기도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훈화)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방준위에 따르면 시복식 콘셉트는 소박함과 간소화. 방준위 관계자는 “시복식은 기존에 행해진 일정한 절차를 거의 그대로 따르는 편”이라며 “방준위 실사단이 참여한 로마 교황청 실무회의에서 교황의 말씀과 미사 위주로 시복식을 진행하라는 결정이 있었다”고 했다. 광화문 앞에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 시복식 제단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 등이 오른다. 교황청 측에서 제단에 오를 사람의 수를 최소화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이 방준위의 설명이다.
방준위는 제한된 공간을 감안해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차지하는 교구별 신자 비율에 따라 시복식 참석 인원을 사전에 배정했다. 지난달 16개 교구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제비뽑기 방식으로 교구별 신자 자리 배치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제대를 기준으로 앞에서부터 춘천교구(2700명), 원주교구(2700명), 안동교구(1800명), 인천교구(1만 6200명), 대전교구(9900명), 서울대교구(4만 8600명), 의정부교구(9000명), 마산교구(5400명), 대구대교구(1만 6200명), 전주교구(6300명), 청주교구(5400명), 부산교구(1만 4400명), 제주교구(2700명), 군종교구(1000명), 수원교구(2만 7000명), 광주대교구(1만 1700명) 신자 순으로 앉게 된다.
시복식 참석이 확정된 신자들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행사장 주변 곳곳에 배치될 검색대에서 본인 확인 과정을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안전상의 이유로 날카로운 도구는 물론 물병 반입도 허용되지 않는다.
비상시를 대비해 행사장 주변에는 15개의 의료진 부스가 준비된다. 방준위는 “무더위가 예상되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앰뷸런스 차량 대기는 물론이고 다양한 비상약 등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행사장 둘레에는 10m 간격으로 이동 화장실을 배치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