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내 주요 성지
조선시대 한양은 새로운 사상과 문물이 지식인 사이에 빠르게 전파되는 곳이었다. 국가의 법을 집행하던 중앙기관도 여럿 몰려 있었다. 서울대교구 내에 국내 가톨릭 초기의 태동과 수난의 역사를 아울러 돌아볼 수 있는 성지가 많은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계기로 주요 성지를 소개한다.
명동대성당
새남터 성지(위쪽 사진), 의금부 터 표지석(아래쪽 사진)
절두산 성지(마포구 토정로): 프랑스 함대가 정박했던 양화진에 위치해 있다. 당시 박해자들은 천주교 신자들이 함대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이곳에서 처형함으로써 일반에 본을 보이고자 했다. 병인박해 이후 수많은 천주교인이 참수형을 당하면서 절두산(切頭山)으로 불리게 됐다.
당고개 성지(용산구 청파로):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 성인 9위를 포함해 10명의 신자가 순교한 곳이다.
조선시대 박해기관(종로구 일대):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과 세종로 주변은 형조와 의금부, 전옥서(감옥)가 몰려 있던 곳으로서 그 자체로 중요한 성지다. 동아일보사와 광화문 우체국 사이에 있던 우포청, 종로3가의 좌포청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치안을 담당하던 포도청을 구성했다. 한국 성인 103위 가운데 23명이 포도청에서 옥사했다. 인근의 광희문도 이름 모를 수많은 순교자가 나온 곳이다. 근처에 있는 가톨릭대 성신교정 내 성당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