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솔뫼-해미성지 방문해 격려… 아시아 청년대회 준비하는 충남지역
십자가 예수가 있는 솔뫼성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5일 오전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뒤 이날 오후와 17일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성지를 찾는다. 교황이 역사적인 한국 천주교 순교 현장에 서는 셈이다. 충남도와 서산 당진시, 홍성군 등은 귀빈 맞기에 연일 분주하다.
박해의 역사를 간직한 해미성지. 천주교 대전교구 제공
서산시는 교황의 이동로인 해미순교성지∼해미면사무소 875m 구간에 24억 원을 들여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이 방문하는 지역인 서산시 해미면과 당진시 합덕읍, 우강면 등의 주민 자치회와 협의회는 성지 중심의 마을 가꾸기 사업, 성지 소재 마을 간 상생 발전을 다짐했다.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충남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교황 방문 행사는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춘다!’는 슬로건 아래 8월 13∼17일 솔뫼성지와 해미읍성 등지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다.
충남 서북부 성지 순례길.
충남도와 서산 당진시, 홍성군은 천주교 성지 순례길 조성에 나섰다. 교황 방문 기간 지역의 성지를 널리 알리고 방문행사 이후에도 관광자원으로 삼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한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 순례길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산티아고 대성당과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명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이 순례길은 1968년 코스를 개발한 후 방문객이 연간 100명에서 21만5800여 명(2013년)으로 크게 늘었다.
순례길 주요 코스는 솔뫼성지∼합덕성당∼신리성지∼배나드리∼덕산∼한티고개∼해미읍성∼해미성지이다. 지자체들은 도로와 안내판을 정비하고 순례길 지도와 영상물, 홍보물 등을 제작했다. 순례길 정보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볼 수 있다.
솔뫼성지는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으로 복원된 그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김대건 신부는 4대가 천주교를 믿어 집안 모두가 박해를 받았다.
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