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中企를 수출기업으로] <15>‘아시아 유일’ 코스트코 PB상품으로 김 수출하는 예맛식품
권동혁 예맛식품 사장은 “김 제품 제조 외에 원초 수집, 저장, 유통, 가공 등의 김 관련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며 “해외 박람회에서 보면 부러운, 100년 넘는 전문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예맛식품’은 전통의 맛, 예술 같은 맛을 지킨다는 의미다. 이천=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예맛식품 측은 경기 이천시에 있는 1, 2공장만으로는 코스트코의 주문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시간을 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 뒤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 대지 1만6529m²(약 5000평), 건물 9917m²(약 3000평) 규모의 3공장(신안천사김)을 세웠다.
권동혁 예맛식품 사장(52)은 지난달 23일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로 본사 사무실에서 “김은 갯벌, 조수 간만의 차, 수온, 햇빛 등 성장 환경이 까다로워 아무 나라에서나 자라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최고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품목이 김”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고교 졸업을 앞두고 1980년 인척이 운영하던 서울 중부시장 건어물가게에서 일을 하다 김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마른 김을 소비자에게 단순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산지를 돌아다니며 김 원초를 구입한 뒤 가공업체에 팔았다. 그러다 2004년 우리나라 김을 세계화하겠다는 뜻을 품고 창업했다. ‘김 업계의 삼성전자’를 꿈꾸는 그는 수출하려면 품질 못지않게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장에 반도체 제조회사 같은 클린룸을 설치했다. 권 사장은 ‘좋은 제품은 합당한 가격으로 사고팔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권 사장은 “김이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2020년에는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천=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