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온라인게임의 명가들이 모바일에서 한판 승부를 가린다. 탄탄한 개발능력과 퍼블리싱 노하우까지 갖춘 이들의 하반기 물량공세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블록버스터급 액션 RPG ‘레이븐’, 인기 지적재산권 기반의 넥슨 ‘포켓 메이플스토리’, 네오위즈게임즈의 야심작 ‘도데카’(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넷마블·넥슨·네오위즈게임즈
■ 하반기 대작 모바일게임 쏟아진다
넷마블 ‘레이븐’ 등 30여종 다작 승부
넥슨·네오위즈 등도 모바일게임 강화
엔씨소프트 기대작 ‘블소 TCG’ 개발중
2000년대 후반기 이른바 ‘5N’으로 불리며 한국 PC온라인게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그 전장을 모바일로 옮겨 한판 크게 붙는다. 올 하반기 넥슨과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다양한 신작 모바일게임을 선보인다. 이들 게임사는 탄탄한 개발력은 물론 퍼블리싱 노하우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모바일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이미 모바일게임시장에 연착륙 한 회사들은 하반기 물량공세를 퍼붓는다. 먼저 넷마블은 하반기에 20∼30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 특히 수준 높은 대작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을 선보이며 시장을 또 한번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그 주인공은 최근 공개된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 ‘레이븐’은 3D 판타지 영화를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뛰어난 액션성을 갖춘 블록버스터급 액션 RPG다. 총 1000종에 이르는 다양한 장비를 수집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용자들은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대규모 사냥과 이용자간 대결(PvP), 길드전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대작 RPG ‘크로노블레이드’ 역시 콘솔급의 3D 그래픽과 강렬한 타격액션을 자랑한다. 여기에 판타지와 공상과학(SF) 등 시공간을 초월한 방대한 세계관, 2000여개 이상의 아이템 등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세계적인 빅히트 게임 ‘GTA’ 시리즈의 아버지 데이브 존스와 ‘디아블로’의 메인 기획자로 참여했던 스티그 헤드런드가 개발해 화제를 모은다. 넷마블은 이 외에도 하반기 4종의 신작 RPG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실사 야구게임 ‘마구마구라이브 for Kakao’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파루마운틴’과 ‘포코팡’, ‘피쉬아일랜드’ 등 히트작을 낸 NHN엔터테인먼트도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 20여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는 물론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 넥슨·네오위즈도 공격 행보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을 조심스레 지켜보던 회사들도 하반기부터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먼저 상반기 ‘영웅의 군단’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넥슨이 공격 행보에 나선다. 넥슨은 최근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게임을 포함한 하반기 모바일게임 신작 13종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대작 RPG ‘프로젝트Q’와 인기 지적재산권(IP) 기반 ‘포켓 메이플스토리 for Kakao’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마비노기 듀얼’ 등 데브캣 스튜디오의 신작 3종도 있다. ‘영웅의 군단’ 개발을 총괄했던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의 차기 프로젝트 ‘광개토태왕’도 베일을 벗었다. 이 밖에 풀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삼검호’와 ‘화이트킹덤’ 등 퍼블리싱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다작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상반기 선보인 ‘리니지 모바일’과 같이 자사의 온라인게임 경험을 모바일로 확장시켜주는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블소 TCG’도 그 중 하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