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빈사상태 삼바축구 살릴 적임자 물망
잇단 완패…스콜라리 감독 경질 불가피
“브라질축협 후임 감독으로 무리뉴 원해”
첼시와 계약 3년 남아 당장 영입 어려워
브라질의 구원자는 조세 무리뉴(51·첼시·사진)일까?
● 경질 피하기 힘든 스콜라리 감독
브라질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어 브라질 국민의 기대감 또한 무척 컸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처럼 브라질 국민은 큰 좌절감을 맛보고 말았다. 결승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떠나 4강전과 3·4위전의 2경기에서 무려 10실점한 무기력증이 더 심각한 문제였다. 부진에 대한 책임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2002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10년 만인 2012년 조국의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와 신뢰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번 대회 완패로 화려했던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10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015년부터 브라질축구협회 부회장직에 오르는 델핌 페이소토(현 산타카타리나 지역축구협회장)의 말을 인용해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다시는 브라질에서 활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진사퇴도 예상됐지만, 스콜라리 감독은 3·4위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내 거취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 내 거취는 브라질축구협회가 정한다”고 말했다.
● 무리뉴 감독이 브라질의 산소호흡기?
연이은 완패에 브라질 축구에 대해선 ‘몰락’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심폐소생술이 시급한 브라질 축구를 살릴 적임자로 무리뉴 감독이 떠올랐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13일 “브라질축구협회는 스콜라리 감독의 후임으로 무리뉴 감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무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첼시∼인터밀란∼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거치며 명성을 쌓았고, 지난해부터 다시 첼시 지휘봉을 잡고 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스페셜 원’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가는 곳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당장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기란 쉽지 않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아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축구협회는 당장 영입이 힘들더라도 무리뉴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나타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독 교체설에 대해 당사자인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축구의 문제는 감독이 아니다. 지금 대표팀은 어리다. 감독 한명이 새로 온다고 해결될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