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할타율 될 때 까진…” 3할 집념 강해
“저 3할 될 때까지는 인터뷰 안 합니다.”
한화 정\근우(32)가 취재진을 보자 짐짓 뒷걸음질 쳤다. 평소 덕아웃에서 말도 많고 활발하기로 소문난 정근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그는 1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사실 요즘 내가 잘 못하는 것 같아서 했던 말이다. 3할을 꼭 치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얼마 전에는 구단 홍보관계자에게 “3할로 올라설 때까지 인터뷰는 정중히 사절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그 다음이 재미있다. 곧바로 “지금 혹시 인터뷰 요청 들어온 게 있느냐”고 묻자 홍보관계자가 “하나도 없다”고 대답했다. 정근우는 당당하게 “그래서 내가 안 한다고 한 거다”라며 응수했다.
올 시즌 성적도 나쁘지는 않다. 팀의 75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287, 33타점, 54득점, 1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불안한 수비로 유명했던 한화 내야가 정근우의 입단 후 한결 안정을 찾았다.
그래도 정근우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는 “득점권에서 잘 못 쳤던 게 마음에 걸린다. 꾸준히 내 페이스대로 가면 좋은데, 한 게임은 잘 맞고, 한 게임은 잘 안 맞으니 나도 정말 답답해 죽겠다”며 “전 구단 2루수 가운데 올 시즌에 내가 가장 못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꼭 다시 3할타율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