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규 5단 ● 신진서 2단
본선 16강전 8보(157∼179)
이젠 흑도 안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두 집 낼 자리가 마땅찮다. 때문에 157, 159로 백을 끊어가야 했다. 이에 대해 백은 먼저 160으로 들여다봤다. 이 수는 무슨 의미일까. 참고 1도처럼 바로 백 1로 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흑 2로 두게 되면 되레 백이 잡힌다.
먼저 160을 선수했기 때문에 비로소 162로 끊을 수가 있었다. 신진서 2단은 163으로 궁도를 넓히는 한편 중앙의 백 대마를 압박했다. 백이 164, 166으로 중앙 흑 1점을 잡을 때, 흑은 167 빈삼각으로 두어 중앙 백과 수상전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결국 169로 승부가 걸린 수상전이 시작됐다.
일단 수상전은 흑이 유리해 보인다. 이때 흑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참고 2도처럼 무심코 흑 1로 단수하는 것이다. 아마추어가 하기 쉬운 실수로, 엄청난 자충수다. 백 8로 나오는 수가 성립해 흑이 한 수 부족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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