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당권대결 관전 포인트
신중하게 새누리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영등포구 선관위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새누리당 당원들이 투표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경북 최고, 대전 최저’
지역별로는 선거인단 비율이 높은 경북이 39.8%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고 다음으로는 경남(38.8%)이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대구는 26.8%로 평균 이하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은 전국 최저 투표율(14.8%)을 기록했다.
현장투표 대상을 20만 명으로 잡고 투표율이 30%라면 6만 명이 투표한 것이다. 1인 2표제에 따라 총 투표수로 계산하면 12만 표가 된다. 이 경우 여론조사 총 투표수는 12만 표에 7분의 3을 곱해 5만1000여 표를 반영하게 된다. 여론조사는 3개 기관이 각 1000명에 대해 조사하니 투표수는 6000표(1인 2표 반영)가 된다. 이를 환산하면 여론조사의 1표는 현장투표 8.5표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두 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율이 5%포인트 벌어진다면 투표수로 환산했을 때 2550표 정도 차이가 난다.
친박(친박근혜)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조직력을 앞세워 당심 공략에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조직력이 결집하면 여론조사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반면 김무성 의원 측은 민심에서 앞서는 것은 물론 ‘당심’에서도 서 의원에게 밀리지 않는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서 의원은 ‘사심(私心) 없는’ 책임대표론을 내세우며 친박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 의원 측은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 자리를 대권의 디딤돌로 삼을 사람”이라며 “조기 레임덕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김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사사건건 청와대와 대립하면서 원만한 국정운영은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나머지 최고위원 3∼5위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의 합종연횡도 치열하다. 6선의 이인제, 재선의 김태호 의원과 친박 주류인 홍문종(3선) 의원 중 누가 최고위원 2자리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유일한 여성 의원인 김을동 의원은 여성 몫으로 지도부 입성을 예약한 상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