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파나 세이브더칠드런 시에라리온 사업장 교육 프로그램 매니저
1989년 유엔아동권리협약은 누구에게나 초등교육이 보장돼야 한다고 명시했으며 2000년 유엔이 채택한 ‘새천년개발목표’ 8개 의제에도 2015년까지 보편 초등교육을 실현하고 모든 단계 교육에서 성차별을 없앤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2000년대 들어 내가 사는 시에라리온에서도 내전 이후 국가 재건 과정에서 초등학교 의무 교육이 시행됐고 아동권리법, 성폭력방지법 등 여아(女兒)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 법적 장치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아직도 개발도상국의 많은 여아가 생업이나 집안일, 성차별 악습, 여선생님이 없어서, 조혼과 너무 이른 출산으로, 혹은 학교 자체가 위험해서 등등의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거나 중도 포기하고 만다. 말랄라의 경우처럼 여자 아이가 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가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교육에서 소외된 여아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너진 학교 건물을 다시 짓고, 화장실이 없어 숲에서 해결하다 성폭행을 당하는 여학생들에게 화장실도 지어주어야 한다. 이른 출산으로 학업을 포기한 ‘어린 엄마’가 공부할 수 있도록 낮에 아기를 돌봐 주기도 해야 하며 여아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여교사도 키워야 한다. 또 일하느라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가 없게 생계수단 마련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는 교육받은 아이들이 더 넓은 세계를 향한 기회와 꿈을 붙잡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가는 모습을 봐 왔다. 우리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어진다면 모든 여아가 교육권을 온전히 누리며 자신의 미래를 이끄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리디아 파나 세이브더칠드런 시에라리온 사업장 교육 프로그램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