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접속 PC 크게 앞질러… 4년전보다 수십배 늘어

동아일보는 최근 네이버에 의뢰해 이날 경기의 모바일-PC 접속 비율을 파악했다. 그 결과 모바일 접속자가 PC 접속자보다 많았다. 100명당 78명이 모바일을 이용해 경기를 시청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한국-그리스전에서 네이버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는 최고 20만 명 정도였고 이 중 모바일 접속 비율은 극히 낮았다”며 “불과 4년 사이 접속자 수는 15배, 모바일 접속자 수는 수십 배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월드컵 생중계에서 모바일-PC 접속 비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가 생중계한 한국-벨기에전의 경우 모바일 접속 비율은 58%로 PC 접속 비율(42%)보다 높았다. 4강전인 브라질-독일전의 경우 모바일-PC 접속 비율은 59 대 41, 아르헨티나-네덜란드전은 69 대 31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예측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첫 번째 경기에서 포털 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발생한 이유는 포털 사이트가 예측한 것보다 모바일 접속자 수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월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9만172TB(테라바이트). 2009년 애플의 아이폰 국내 도입 당시만 해도 월 430TB에 불과했지만 불과 6년 사이 200배 이상 늘었다.
또 광고마케팅 조사분석 기업 DMC 미디어가 전국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브라질월드컵 미디어 이용 행태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58.6%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월드컵 정보를 얻겠다고 대답했다. PC 등 유선 인터넷(40%)을 훌쩍 넘어선, 지상파 TV(60.8%)를 통해 정보를 얻겠다는 응답과 비슷한 수치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