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핵심MF 케디라 결장 불구 공수 밸런스
다양한 득점루트…뢰브 용병술도 빛나
아르헨 마스체라노 완벽한 수비 불구
메시 봉쇄에 공격력 한계…결국 눈물
독일이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독일은 14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경기장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서독 시절이던 19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독일은 통산 4번째 월드컵 정상을 밟았다. 월드컵과 관련된 대부분의 징크스를 깬 독일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꿈을 이뤘다.
● 최상의 경기력으로 정상 선 독일
독일이 우승하기 위해선 몇 가지 넘어야 할 과제가 있었다. ‘최근 월드컵에선 네덜란드를 이긴 팀이 결국 우승했다’, ‘남미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선 유럽국가가 우승한 적이 없다’, ‘독일을 우승팀으로 꼽은 펠레의 저주’ 등의 징크스가 있었다. 독일은 또 결승을 앞두고 핵심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을 입어 출전이 어려웠고, 4강전에서 브라질을 1-7로 대파한 여파로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에 돌입하자 독일 선수들은 침착했고,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주도권도 틀어쥐었다. 전반 종료 직전 베네딕트 회베데스(샬케04)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튕기고 나와 불운이 닥쳐오는 듯했지만, 결국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쟁취했다. 독일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된 경기력이다. 공수 모두 밸런스가 좋았다. 더욱이 선수층도 탄탄하다. 선수기용에 따라 다양한 전술변화가 가능한 구성이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선수단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어 이런 부분들이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독일의 장기집권도 가능해 보인다.
비록 연장 후반 결승골을 허용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 포백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FC바르셀로나)를 기용한 것이 좋았다. 마스체라노는 완벽하게 커버플레이를 펼쳐 독일의 공격을 봉쇄했다. 마스체라노가 있어 양쪽 측면수비수가 부담 없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마스체라노의 엄청난 활동량과 정확한 판단력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은 아쉬웠다. 이 부분에서 결승전 승패가 갈렸다.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봉쇄당한 경기에서 답답했다. 곤살로 이과인(라치오), 에세키엘 라베치(파리 생제르맹),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등이 공격포인트를 올려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또 허벅지 부상을 입은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공백도 컸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멀티 골을 넣은 선수들이 많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5골), 안드레 쉬얼레(첼시·3골),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괴체(이상 2골) 등이다. 득점 루트를 다양화해 상대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는 메시(4골)를 제외하고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었다. 아르헨티나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이유다.
김학범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