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임 없이 자외선 차단 ‘ㅋㅋ’… 미백―주름 개선 효과는 “글쎄요” 휴대 편해지고 기능 다양화… 선호 제품은 4명 각각 달라
여름철을 맞아 화장품 업체들은 다양한 선크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 이외에 주름 개선, 미백 등 추가 기능을 넣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일보DB
선크림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요즘엔 단순한 자외선 차단 기능 이외에 주름 개선, 미백 등 추가 기능을 넣거나 용기를 휴대하기 편하게 만드는 등 ‘플러스알파(+α)’를 강조하는 제품들이 생겨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발라야 할까.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 소속 남자 기자 4명은 올여름 신제품 선크림 5가지를 직접 써보고 평가하기로 했다. 피부 흡수력과 커버력, 바를 때의 느낌, 휴대성 등 소비자들이 선크림 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주요 평가 요소로 설정했다. 기사에서 제품 순서는 ‘가나다순’으로 했다.
자외선 차단 기능에 주름 개선, 미백 기능까지 넣었다. 이것저것 바르기 귀찮아하는 남성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SPF(자외선 차단지수) 50, PA(색소침착을 일으키는 자외선 차단 등급)+++이며 가격은 1만 원(50mL).
▽류원식(류)=많이 발라도 끈적임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주름 개선, 미백 기능까지 들어있으니 ‘하나만 바르자’고 생각하는 남성들에게는 장점이 될 듯하다.
▽김범석(김)=스킨, 로션, 선크림까지 바르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바쁜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이 아닐까 한다. 다만 얼마나 발라야 주름이 개선되고 얼굴이 하얗게 될지는 의문이다. 흰 바탕에 주황색 뚜껑으로 구성된 제품 용기도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 선크림의 정석… 보닌 ‘선 아쿠아 젤’
▽한우신(한)=가볍게 발라지고 느낌도 상쾌하다. 전체적으로 흡수력, 커버력도 좋은 편이다. 선크림이 지녀야 할 ‘본분’에 최선을 다한 느낌이다.
▽김=피부에 착 감기는 느낌은 장점이다. 하지만 많이 바르면 뻑뻑한 느낌이 든다. 자외선 차단 외에 다양한 기능을 앞세운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특별한 부가기능이 없어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권기범(권)=부드럽게 발라지고 끈적임이 없는 등 가장 무난한 제품이다. 다만 피부 보정이 따로 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
○ 휴대성 강조… 시세이도 ‘UV 프로텍티브 스틱 파운데이션’
▽김=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나다. 막대 형태라 뻑뻑할 줄 알았는데 막상 바르면 부드럽게 움직인다. 커버력, 흡수력에 피부 보정 능력까지 겸비했다. 선크림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제품이 아닐까.
▽류=손에 묻히지 않고 편하게 바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방수 기능이 뛰어나 제품을 지울 때 다른 제품보다 클렌징을 꼼꼼히 해야 하고 너무 많이 바르면 얼굴이 ‘떠’보이는 등의 단점도 있다.
○ BB크림과 선크림의 경계에서…라네즈옴므 ‘쿨 비비‘
▽한=색도 시원하고 바를 때도 산뜻하단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SPF지수가 다른 제품에 비해 낮아서인지 햇볕이 내리쬘 때는 시간이 지날수록 따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권=남자를 겨냥한 화장품이라면 ‘쉽고 빠르게’가 기본 아닐까. 화장을 한 단계 줄여줄 수 있는 데다 적당히 잘 발라진다. ‘남자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한 제품이다.
○ “난 뿌린다” 에스쁘아의 ‘프레시 유브이 미스트’
용기를 누르거나 짜는 형태가 아닌 ‘뿌리는(분사)’ 형태의 선크림. 손에 제품을 묻히지 않고 얼굴에 직접 뿌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SPF 30, PA++이며 가격은 1만6000원(80mL).
▽권=쉽고 빨리 바를 수 있고 뿌릴 때 얼굴에 착 감기는 장점이 있다.
▽류=향이 강해 마치 향수를 뿌리는 기분이다. 조금씩 펴 바르는 다른 제품과 달리 뿌리는 형태이다 보니 소모량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정리=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