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가 네이딘 고디머(사진)가 13일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91세.
1923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교외 탄광촌에서 태어난 고디머는 1953년 발표한 첫 소설 ‘거짓의 날들’에서부터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 입장을 드러내며 남아공 격동의 역사 속에서 백인들의 양심을 두드리는 종소리로 여겨지는 문학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백인 소수정권 시절 대부분 판금 상태에 있었지만 넬슨 만델라는 27년간의 감옥생활 끝에 1990년 석방되면서 “네이딘을 만나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199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때 노벨상 위원회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서사 작가’라고 불렀다. 대표작으로 남아공 현대사에 인종 분리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한 ‘명예로운 손님’(1971년)과 ‘보호주의자’(1974년)가 꼽힌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