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영화 외도 끝내고 컴백… ‘블러드…’서 색깔있는 연기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조정석(오른쪽)이 3년 만에 뮤지컬 복귀작으로 선택한 ‘블러드 브라더스’. 창작컴퍼니다 제공
조정석은 올 상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무대에 오르는 대부분 뮤지컬의 제작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후문. 하지만 ‘의리’가 대세인 요즘, 그의 선택은 자신을 주역으로 만들어준 ‘헤드윅’의 스태프(쇼노트·창작컴퍼니다)가 제작한 ‘블러드 브라더스’의 미키였다.
‘블러드…’는 뮤지컬보다 연극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150분의 러닝타임 동안 16곡의 노래가 등장하지만, 노래 길이가 대부분 짧다. 인상적인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러닝타임 동안 7세 어린이, 청소년, 20∼30대 성인 연기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미키 조정석과 에디 장승조의 연기가 능청스럽다. 1인 다역을 맡은 문종원도 작품의 흐름을 잘 이어가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쉬운 점은 결정적으로 이렇다 할 ‘한 방’이 없다는 것이다. 극의 초반부 10분가량은 다소 지루한 전개를 이어간다. 극이 결말로 치달을수록 점점 힘이 부친다. 성급한 마무리와 커튼콜 후 공연장을 빠져나왔을 때 딱히 입에 맴도는 멜로디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공연은 9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5만5000∼11만 원. 1544-1555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