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스타 의존없는 철저한 조직력 축구… 10명 모두가 골잡이면서 수비수 4강전 7골 등 7경기 18골 ‘무결점’
이 한 방으로 끝 ‘전차군단’ 독일의 마리오 괴체(오른쪽)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의 수비를 뚫고 왼발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독일은 이 골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우데자네이루=GettyImages 멀티비츠
독일 취재진이 말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프랑스와 나이지리아의 16강전이 열린 5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만난 독일 기자는 “독일 대표팀이 너무 잘해서 탈이다. 대표팀의 문제점을 써야 하는데 쓸 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은 뛰어났다.
‘전차 군단’ 독일이 14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54년 스위스, 1974년 독일(서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이다. 독일은 브라질(5회)에 이어 이탈리아(4회)와 함께 두 번째 최다 우승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상대로 4골을 터뜨리며 첫 승리(4-0·승)를 안았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미국과의 3차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이기고 16강에 진출했지만 이후 토너먼트의 강자답게 알제리(2-1·승)와 프랑스(1-0·승)를 차례로 격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특히 개최국 브라질을 만나 7-1로 대승을 거둬 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1, 2명의 스타 선수에게 의존하는 다른 팀과 달리 독일은 철저한 조직 축구를 구사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 등 공격수 외에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츠 후멜스 등 미드필더와 수비수들도 모두 골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11명이 모두 골잡이인 동시에 수비수였다. 7경기에서 단 한 번만 비기고(6승 1무), 18골을 넣고 5실점했다.
1986년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게리 리네커(잉글랜드)는 1990년 월드컵 4강에서 서독에 밀려 탈락한 뒤 승부에 강한 독일 축구를 이렇게 말했다. “축구는 간단한 스포츠다. 22명의 선수가 공을 쫓다가 결국에는 독일이 이긴다.” 그만큼 독일의 승부욕과 강한 조직력을 칭찬했다. 독일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 말을 증명해 보였다.
리우데자네이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