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경영대상


황해령 대표
루트로닉은 1997년 설립돼 17년간 꾸준히 기술력을 다지며 성장해왔다. 외국산 장비가 100% 득세하던 피부 치료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에 국산화의 물꼬를 처음으로 튼 것도 이 회사다. 루트로닉이 기술독립을 이룬 덕에 지금은 국산 장비 점유율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내수시장의 20∼25%를 점유하는 1위 기업이 됐다.
루트로닉은 2001년 대만 수출에 이어 2007년 2월에 미국 판매 법인을, 2008년 4월에 일본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2010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현재 루트로닉의 제품은 세계 6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 국내 1위뿐 아니라, 세계 10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로지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한 결과다.
루트로닉에는 총 12종류의 레이저 의료기기가 있다. 이들 기기는 글로벌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 등이 직접 사용한 후 임상 결과를 발표해 학회에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FDA와 유럽 CE 승인을 받은 기미·문신 제거기 ‘스펙트라(SPECTRAT)’와 피부 레이저 치료 기기 ‘클라리티(CLARITY)’가 대표적이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루트로닉은 안과와 스마트수술 분야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CE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대한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한 ‘AM10’이 주무기다. 안과용 레이저기기인 이 제품을 앞세워 내년부터 전 세계 망막 치료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기존 피부용 레이저장비는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도 안과용 장비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추가한 것이다. ‘AM10’은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한 결과 84%의 환자가 시력이 개선되거나 유지되는 결과를 얻어 효능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올해 식약처에서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으로 제조 품목 허가를 따내기도 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