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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지훈 제주시장 감사 받는다

입력 | 2014-07-16 03:00:00

경매로 산 땅 건축허가 특혜 의혹… 제주도 감사委 진상규명 나서
李시장 “감사 통해 결백 밝혀지길”




원희룡 제주도지사 취임 이후 공모를 거쳐 임명된 시민사회단체 출신 이지훈 제주시장에 대한 부동산 관련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사실 규명을 위한 감사가 이뤄진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이 시장에 대한 건축허가 특혜, 무허가 숙박업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위는 이 시장이 소유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 주변 부동산과 관련된 건축허가 특혜, 부동산 투기 여부, 상수도 사용허가 적법성 등을 가릴 방침이다. 이 시장은 2010년 문화재지구인 비자림 입구 3필지 1만265m²를 경매를 통해 낙찰받았다. 이곳에 2012년 단독주택과 음식점 등을 짓기 위해 건축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기본 서류인 상수도이용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채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또 단독주택을 활용해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숙박영업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제주경실련은 11일 성명에서 “이 시장이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 일대 토지를 경매를 통해 싼값에 낙찰받아 2012년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행정기관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이 땅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상수도 공급이 여의치 않아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함에도 비자림 관광지 운영을 위해 설치된 상수도관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사실 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내용이다. 최근 언론보도는 ‘취임 초 길들이기’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정치적 의도로 판단돼 더는 좌시할 수 없다. 이번 감사로 의혹이 밝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방 일간지와 ‘일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그동안 제주시 공직자들이 ‘가스 판매업자가 회장인 제민일보의 횡포에 시달림을 받았다’고 말한 게 결국 사실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서 내린 고뇌에 찬 결단이다.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