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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제2롯데월드 7월 임시개장 힘들듯

입력 | 2014-07-16 03:00:00

시민자문단 “안전 재검토”… 16일 결론
롯데측 “7월 개장목표로 준비”




롯데그룹이 임시 개장을 신청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10∼12층) 임시 개장을 판단하려고 꾸린 시민자문단이 16일 전체 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자문단 위원은 안전, 교통, 지하수위 저하 등 문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자문단이 이같이 결론을 내리면 7월 임시 개장은 어려워진다.

시민자문단은 △도시 △건축 △공사안전 △구조 △기계 △전기 △소방방재 △교통 △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돼 지난달 25일부터 분과별 회의를 열고 현장을 점검해왔다. 시민자문단은 특히 임시개장으로 유동인구가 20만 명까지 늘어나면서 교통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문단의 의견이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사회적 논란이 많은 만큼 면밀한 검토와 보완을 거쳐 임시 사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가 임시개장을 승인받으려면 택시 베이(bay) 설치, 교통체계개선 사업 완료, 잠실역 버스환승센터 건립 등 37건의 대책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려앉은 보도블록이나 점자블록을 재시공하는 등 11건의 법적 의무와 함께 공사·재난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계획, 공사차량 운영방안 등 추가적인 대책도 요구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건설 인허가 당시 인근 아파트 배후 도로 확장 및 대중교통환승센터 조성, 최첨단 교통시스템 구축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완료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저층부 개장과 관련해 지난달 9일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임시사용승인신청은 건축주가 공사를 완료한 후 지방자치단체에 건축물 사용 허가를 요청하는 절차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짜리 롯데월드타워와 쇼핑몰,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가는 저층부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43층 자동상승 발판 거푸집 추락 사고에 이어 저층부 철제 파이프 추락 사고(2013년 10월) △47층 용접 보관함 화재 사고(2014년 2월) 등이 발생하면서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임시 개장일은 5월과 7월로 두 차례 미뤄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애초 계획했던 ‘7월 개장’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8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