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눈물탑 대부업체 대출 10조]무차별 불법영업 실태
대부업체 불법영업 여전
대부업체들이 대출 잔액 ‘10조 원 시대’를 열며 급성장했지만 불법, 탈법적 영업행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법적 상한선을 넘는 ‘약탈적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 행위는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동시에 이들의 소비심리까지 위축시켜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안전행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말 현재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10조1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2% 증가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정부의 규제 강화 속에서도 대형 대부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대부금융협회가 올해 초 대부업체 이용자 32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는 대부업체의 계속된 전화, 폭언, 폭행 등 불법 채권추심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등록하지 않은 불법 대부업체 및 불법 채권추심과 관련해 경찰에 검거된 인원만 4215명에 이른다.
2002년 연 66%였던 대부업체 법정 최고 금리는 올해 4월 연 34.9%로 낮아졌지만 이 상한선을 지키지 않는 업체가 적지 않아 돈을 빌린 서민들이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금융협회 설문조사 결과 대부업체 이용자의 34%가 법정 상한선을 초과하는 금리로 돈을 빌려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부업 시장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서민들의 부채 규모가 늘어날 뿐 아니라 신용불량자를 양산해 가계경제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대부업체의 역할을 대신할 서민금융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편집국 정임수 송충현(경제부) 강홍구 기자(사회부)
채널A 황승택(경제부) 이상연(소비자경제부) 정동연 기자(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