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일성이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다 사망한 지 8일로 꼭 20년이 됐다. 북한은 7일 ‘북남관계 개선과 자주통일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 나가려는 원칙적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화국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북핵 등 현안(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정당화하면서 우리나라를 깎아내리는 것이어서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북한이 이 성명에서 “북과 남은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것은 미국만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인상이 짙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해 “북핵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한중이 가까워지는 게 불편할 것이다. “우리의 핵은 통일의 장애도, 북남관계 개선의 걸림돌도 아니다”라는 북의 태도는 현실인식에 아무 변화가 없음을 드러낸다.
북한이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늘어놓은 것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으나 “올해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보내겠다”는 제안은 거부할 이유가 없다. 북한은 2002년 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와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 젊은 여성들이 주축인 응원단을 보내왔다.
동아일보 7월 8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 중 북한이 한국으로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은 국제 스포츠대회를 고르세요.
①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②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③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 북한이 7일 발표한 공화국 성명에 숨겨진 의도는 무엇인가요? 본문에서 찾아 써 봅시다.
3. 본문의 내용을 참고해 북한의 공화국 성명에 답하는 글을 800자 이내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