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 사진출처|대만 TTV
1. 한국과 비슷한 정서
2. 중국시장 공략 유리
이제는 대만이다.
6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마녀의 연애’와 현재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최근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이 대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두 드라마는 각각 대만 드라마 ‘패견여왕’(2009)과 ‘명중주정아애니’(2008)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제작사 페이지원 필름의 정재연 대표는 대만 드라마의 장점을 “유쾌하면서도 얕지 않은 정서의 깊이”로 꼽았다. 정 대표는 “남녀주인공이 하룻밤의 실수 이후 운명 같은 사랑을 깨닫는다는 설정은 단순하게 보면 황당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은 가볍지 않고 캐릭터마다 담긴 메시지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드라마는 뻔한 이야기도 뻔하지 않게 다루는 힘이 있다. 폭넓은 연령층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최근 한국 제작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도 대만 드라마 리메이크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외주제작사 대표는 “중국에서도 많은 대만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대만 드라마를 리메이크함으로써 중국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배우를 캐스팅할 경우 성공 확률은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