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걸스데이-에프엑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드림티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 월요일에 잇달아 컴백…왜?
에프엑스 7일·걸스데이 14일 신곡 내
씨스타도 21일 미니 앨범 발표할 예정
일주일간 누적 점수 쌓아 차트톱 조준
치열한 경쟁 정면승부 ‘강한 자’ 전략
그룹 에프엑스는 7일 3집 ‘레드 라이트’를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발표했다. 일주일 뒤인 14일 걸스데이가 여름 스페셜 앨범 ‘서머 파티’를 냈다. 씨스타 역시 21일 미니앨범 ‘터치 마이 바디’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패션과 퍼포먼스 등 ‘시각효과’가 중요한 조건을 이루는 아이돌 그룹은 대부분 ‘첫 방송’에 맞춰 신곡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월요일에 신곡을 내면 주말에 방송되는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하기까지 사나흘의 공백이 생긴다. 그럼에도 걸그룹 강자들이 월요일을 음원 발표일로 택하는 것은 왜일까.
이는 치열한 경쟁에서 ‘강한 자’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에서 시작된다.
국내 음악 및 음반 집계 사이트는 대부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누적점수를 바탕으로 주간차트 순위를 매긴다. 지상파 방송 및 케이블 음악순위 프로그램은 이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1위 수상자를 정한다. 이에 따라 각 그룹은 월요일 0시부터 음원을 발표해 다운로드 및 듣기 서비스 등에서 최대한 많은 누적점수를 쌓은 후 첫 주부터 주간차트 및 음악방송 1위에 오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음악사이트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 최윤선 홍보영업팀장은 “순위에 민감한 톱 클래스 아이돌 가수들의 음원이 월요일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월요일엔 일주일간 누적점수를 최대한 쌓을 수 있어 음악방송 순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로움을 선보이려는 첫 걸음부터 아이돌 그룹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덕분에 팬들은 번잡한 일상이 시작되는 월요일이 즐겁기만 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