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시즌 전반기 팀의 모든 경기를 출장해 개근상을 받은 삼성 이승엽, 넥센 박병호, NC 테임즈, 롯데 손아섭.(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이런 성실한 선수가 많은 팀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팀보다 훨씬 좋았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전반기 전 경기 출장 선수 보면 판도 보인다
삼성, 박석민·이승엽·김상수 개근상
NC도 3명…넥센·롯데도 2명씩 보유
LG·SK는 전무…상위권 팀들과 대조
2014 프로야구 전반기가 끝났다. 팀 별로 적게는 76경기에서 많게는 82경기까지 소화했다. 이제 후반기에 남은 경기 수는 전체의 40% 안팎. 잠시 숨을 돌린 뒤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시기다. 이쯤 되면 크고 작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원치 않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개근’하고 있는 ‘철인’들도 분명히 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전광판 한 자리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리는 이 선수들의 존재감이 전반기 4강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위 삼성은 15일 기준으로 내야수 김상수와 박석민, 베테랑 이승엽이 올 시즌 치른 77경기에 모두 나섰다. 김상수와 박석민은 각각 붙박이 유격수와 3루수로 공수에서 활약했고, 이승엽은 녹슬지 않은 거포 본능으로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81경기를 치른 2위 넥센은 내야수 박병호와 서건창이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특히 박병호는 2012시즌과 2013시즌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박병호는 2011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넥센에 왔다. 이후 넥센이 박병호 없이 치른 경기는 그 해의 단 두 경기가 전부다.
3위 NC도 77경기에 모두 출장한 선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외야수 나성범과 내야수 손시헌, 외국인타자 테임즈다. 나성범은 공격의 핵, 손시헌은 내야 수비의 핵이다. 테임즈는 전 구단 용병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개근했다. 4위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과 내야수 황재균이 팀의 78경기에 빠짐없이 나섰다.
그러나 5위 이하로는 그 숫자가 현저히 적어진다. 나머지 다섯 개 구단을 통틀어 단 세 명만이 ‘개근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79경기), KIA 외야수 이대형(81경기), 한화 내야수 정근우(76경기)가 각 팀에서 유일한 전 경기 출장 선수들이다. 79경기를 치른 7위 LG와 82경기를 소화한 8위 SK는 결장 없이 전반기를 마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 하위권 LG·SK는 전 경기 출장 선수 ‘없음’
반면 LG는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총 4경기에 결장한 외야수 박용택(75경기)이다. SK도 내야수 나주환(81경기)을 제외하면 80경기를 넘긴 선수가 없다. 부상이나 부진 없이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 주는 ‘철인’들의 존재가 팀의 한 시즌 성적에 이렇게 중요하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