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개월]여야 대표 회동에도 처리 시한 넘겨 유가족 50여명 국회 진입 시도… 시민단체 가세하며 충돌 빚기도 여야 간사들 어제 밤샘 협상… ‘원포인트 국회’ 열어 처리도 검토
○ 유가족 본청 진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 50여 명은 결국 국회 정문을 통과해 내부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가세했고 이를 경찰과 국회직원들이 막아서면서 국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국회 사무총장대행, 영등포경찰서장, 국회 의사국장, 국회 경비대장 등이 나서 유가족들에게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에야 유가족들이 한발 물러섰다.
○ 여야 대표회담은 진전 없이 ‘결렬’
전격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회 안팎에서는 “큰 폭의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여야는 끝내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 장기전으로 가나
여야는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7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8일부터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하거나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세월호특별법만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관 밖에서 회의 결과를 기다리던 유가족들은 여야 합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사망한 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는 “양당 간사들의 논의 내용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장기전이 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정수 hong@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