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3/7·30 여기!]③ 서울 동작을
경로당 찾은 세 후보 17일부터 7·30 재·보궐선거를 위한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경로당을 방문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왼쪽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도 이날 경로당을 찾아 무릎을 꿇은 채 노인들의 손을 잡고 있다(가운데 사진).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역시 경로당 노인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 오른팔로 일했던 제가 동작구에는 절호의 찬스 메이커입니다. 동작구 제2의 부흥기를 이끌겠습니다.”(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동작구에는 일 잘하는 머슴이 필요합니다. 서민을 위해 정치해온 제가 머슴이 되겠습니다. 저를 잘 부려 주십시오.”(정의당 노회찬 후보)
나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나섰고, 기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측근임을 내세워 ‘박원순 마케팅’에 치중했다. 노 후보는 몸을 낮추며 진정성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낮 12시경 나 후보는 빨간색 조끼 차림에 은색 운동화를 신고 상도터널 언덕길을 걸어 오르며 지나가는 주민과 인사를 나눴다. 나 후보는 상도동 터널경로당에 들러 노인 20여 명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 그는 “아버님, 어머님. 제가 동작을을 잘 가꿔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오후 1시가 돼서야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웠다. 그는 “요즘 하루에 3시간밖에 못 잔다”며 “최대한 주민 의견을 많이 듣고 네거티브 선거는 절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20년 지기’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의 공천 파동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기 후보는 ‘박원순의 부시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지역 주민과 만났다.
노 후보도 이날 오후 사당동 삼익경로당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늦어도 20일 전까지는 야권연대 결론이 나야 한다”며 “지금은 야권 유권자가 공천파동으로 실망감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민심이 치유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후보 모두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나 후보는 당 지도부의 방문 없이 조용하게 주민들과 개소식을 치렀다. 기 후보의 개소식에는 허 전 위원장도 방문했지만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정치는 원칙으로 해야 한다”라면서도 “잘잘못을 떠나 기 전 부시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심상정 원내대표 등과 함께 개소식을 열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채린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