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 수시 자기소개서 자율문항 신설… 차별화 전략 필요
올해 대학입시 자기소개서의 대학별 자율문항은 진로 계획과 지원 동기를 묻는 것이 많다. 자기소개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일관성 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DB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 △고교 재학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를 실천한 사례와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공통문항이 주로 고교 현장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묻는 내용이라서 각 대학이 제시한 자율 문항은 이와 다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진로 계획과 지원 동기 등 대학 생활의 비전을 묻는 것이 주를 이룬다.
자율문항은 전형별, 학과별 특성에 맞춘 답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고등학교 재학 중 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정하고 이유를 기술하라’는 문항을 제시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전공과 진로가 뚜렷한 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율문항에서 진로 계획을 묻는 대학이 많다”면서 “전공을 정하고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먼저 자신의 미래를 깊이 고민해야 진정성이 담긴 진로 계획을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원 동기와 진로 계획은 연관성이 높은 주제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대학과 전공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답변을 써야 한다. 미래의 계획과 관련된 자기만의 경험을 얼마나 상세히 이야기하느냐가 핵심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핵심적인 단어로 표현해야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채점관의 눈에 띌 수 있다. 특히 지원할 학과와 지원 동기, 앞으로의 진로 계획이 뚜렷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자율문항 답변을 1000자 이내, 혹은 1500자 이내로 제한하는 만큼 압축적으로 정리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자기소개서 답변은 내용 못지않게 표현도 중요하다. 최근 각 대학이 지원 서류에 대한 표절과 유사도 검증을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창의적이고 짜임새 있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사도 검색에서 가장 많이 걸리는 3대 문장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같은 전형적인 표현이다. 특히 인터넷에 떠돌거나 사설 학원이 샘플로 만든 자기소개서의 문장을 함부로 가져다 쓰는 것은 감점을 자초할 수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